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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것에 대한 명상
 이일림  | 2016·07·08 19:07 | HIT : 1,884 |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명상


                         이일림




잘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에 갔다가 잘 모르는
길을 택시에 의지해 오는 것은
잘 모르는 축복인가

베일을 벗길 때 모르는 것은 벽이다

멀리서 가까이 공기를 압축하던
녹색의 후송차가 고막을 핥는다 슉,
신속히 십자가를 펴는 바퀴들

긴급을 요하는 저 잘 모르는 사람은
잘 모르는 병명으로 인해
잘 모르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가
잘 모르게 돌아올 수 있을까

창문을 열 때
훅 적어도 잘 모르게 가는 길은 없었으면 바람,
이 또한 잘 모르는 행진처럼 부는가

혼잡하지 않지만 생각은 포장을 외면한 채
불안과 도로를 번갈아가며
미래의 사유를 빈 하늘에 울퉁불퉁 그리지만

잘 모르는 일은 잘 모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속히 평온을 따라잡는 온음 박자
뒤로
찰싹 들러붙는 소음 템포들

막연한 배경처럼 휘날리는 구름들
면사포를 벗길 때 창문은 벽이다
그들은 잘 아는 길도 그냥 잘 모를 것이므로


-<모던포엠 2016년 여름호>
  
1291   동파 누설 1  정완희 18·07·19 93
1290   풍선 2  김길나 18·07·16 94
1289   환몽  빈터 17·11·12 1009
1288   익선동 뒷고기집  빈터 17·11·12 877
1287   시선  김명철 16·12·02 2181
1286   경계를 지나다  김진돈 16·08·29 2052
1285   수석의 문장․ 5 1  김진돈 16·08·29 1832
1284   환상으로 달리다  김진돈 16·08·29 1923
1283   나무의 자세  김정수 16·08·22 1993
1282   감정의 모양  오영록 16·07·29 1951
1281   종이학  오영록 16·07·29 1906
1280   구인 유감  정완희 16·07·22 1900
1279   주객이 전도되어  이일림 16·07·08 1836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명상  이일림 16·07·08 1884
1277   미끄러지는 무늬  김효선 16·06·22 1768
1276   학습된 무기력  김효선 16·06·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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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2   개 축  정완희 16·06·07 1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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