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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을 꺾다가
 김효선  | 2016·06·22 12:19 | HIT : 1,622 |

동백을 꺾다가
김효선




잘 지내냐는 안부를 물어올 때
홧김에 절벽으로 뛰어내리고 싶었지
허공을 뒤집으면 공허해지는
봄이 오고 있었으니까

우린 서로에게 여전히 맛있을까
넌 엉덩이를 뜯어먹어
난 살점 없는 갈비를 뜯을게
얼마동안 풍경은 질리게 가쁜 숨을 뱉어내겠지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는 밤이었어
등이 가려워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절벽을 알고 나면 꽃은 우스워져

붙잡을까손목을잘라버린너를

사랑한다 씨발-
목숨 걸고 뛰어내렸는데
아직
허공이야


- <웹진-공정한 시인의 사회>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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