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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김명철  | 2016·12·02 14:56 | HIT : 1,277 |
시선
김명철





불가능한 일을 목격한다
공덕에서 광화문까지 가는 전철 안
한 청년이 시집을 읽고 있다
그것도 내 시집을 읽고 있다 비현실이다
보랏빛 내 시집 64페이지를 높이 들어 펴들고
오른발을 까딱거리며 시를 보고 있다
샀을까 선물일까 주웠을까 과제일까 내 팬인가 심심한가 시인인가



시를 읽다가 윗눈썹에 힘이 들어간다 미간이 좁혀진다 입술이 앙다물린다 잘생긴 얼굴이 일그러진다 왼손이 귓불을 잡아당긴다 뒷머리를 긁적인다 고개가 좌우로 흔들린다 시가 불만인가
내가 네가 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동의할 수 없는가



오른쪽 페이지로 얼굴을 돌린다
다시 오른발을 까딱거린다
입술이 펴지고 눈썹이 평온해진다 얼굴이 환해진다 왼손이 턱을 한번 문지르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네가 내가 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잠시 동지가 되는가
코끝을 한 번 긁고 한 장을 넘긴다



말을 걸어볼까



얼굴을 들어 정류장을 확인하려는 그의 눈빛을 가까스로
뜨끔,
차창으로 피한다



지금 모르는 사람이 내 앞에서 내가 쓴 시를 읽고 있다
마음이 묘하게 소란해진다



차창 밖으로 광화문역 표지판이 꼬리를 끌며 지나간다
(2016년 작가세계 가을호)


  
  시선  김명철 16·12·02 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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