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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시조 2수
 이복현    | 2013·09·11 01:01 | HIT : 3,097 |
달의 푸른 현에     외 1


               정혜숙


달의 푸른 현에 기대어 우는 새가 있다
새의 젖은 노래는 멀리 가지 못하고
허공의 오라에 묶여
둥글게 휘어질 뿐


그믐쪽으로 기우는 이지러진 하현이어서
저 달, 울음을 보태기에 썩 괜찮다
다 닳은 신발을 끌며
달 그늘을 향하는 사내





동공 맑은 별이 뜨고




상강무렵 햇살은 모서리가 닳아 헐렁하다
한 장 남은 온기를 콩대에 부려놓자
벼르던 이별을 단행하듯
탁탁 터지는 꼬투리


이맘때의 바람은 연한 갈색 톤이다
물기 묻은 새소리 휘추리에 올리자
저녁의 모퉁이에서
잘 여문 별이 뜬다



*  감상: 새의 노래가  허공의 오라에 묶여 둥글게 휘어진다,  햇살의 모서리가 닳아 헐렁하다 ...등의
             표현은 정말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청각을 시각적으로, 혹은 형태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들에 감각적 시각적 형태를 부여하는 비유가 뛰어나다.  시적 정서도 완결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 정혜숙 시인 ---2003. 중앙신인문학상,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오늘의 시조시인상,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2012.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 받음



정 겸 청각과 시각...감감적 묘미. 시조의 참 맛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13·09·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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