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터문학회-테마에세이

 

     

 

 

 

 

 

 

 

 

 

 

 

 

 

 



  정한용의 음악기행

  정충화의 식물친구

  김윤선의 요가편지

  임혜신의 영시산책

  이성목의 여행잡지

  장인수의 잡생각

  유문호의 한뼘소설



[제2신] 짧고도 깊은 휴식
 김윤선    | 2010·04·04 15:24 | HIT : 5,714 |
짧고도 깊은 휴식
             -송장 자세(Savanasana/Corpse )






   송장자세(The corpse pose)는 산스크리스트어로 사바사나(Savanasana)라고 합니다. 각 아사나(요가자세)의 수행 전, 후 몸과 마음을 충분히 이완시켜주는 자세입니다. 바르게 행해지는 몇 분간의 송장자세는 때때로 몇 시간의 낮잠보다 더 깊은 휴식 감을 맛보게 합니다.  최소한의 공간, 편한 옷 또는 지금 입은 그대로, 요가매트가 없다면 담요나 커다란 수건. 몸의 자유를 구속하기 십상인 장신구들 귀고리, 목걸이, 반지, 시계 등속은 잡념을 몰아내듯 풀어놓습니다. 그도 저도 다 만만치 않은 여건이라면, 지금 바로 이 순간 피로에 지친 나를 쉬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송장자세’ 준비 완료.

  

  흔히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란 말을 듣곤 합니다. 머리가 아파도, 배가 아파도, 가려워도 그게 다 스트레스 때문이란 진단 앞에 속수무책입니다. 이쯤 되면 이 ‘스트레스’의 정체가 영화 ‘괴물’의 변종 괴생물체 못지않게 무시무시해 집니다. 하지만 이 스트레스보다 더한 괴물은 다름 아닌 사람의 ‘욕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욕망’은 채우면 채울수록 더 공허해지는 밑 빠진 독과도 같아, 다 가진 것 같은 사람이 고층 빌딩에서, 혹은 다른 방법으로 아까운 삶을 마감했다는 뉴스를 보곤 합니다.



   사바사나(Savanasana)는 이 ‘욕망’의 근원을 들여다보기에 적당한 자세입니다. 제 아무리 변종 괴생물체 보다 무서운 놈도 다 물리칠 수 있습니다. 태초의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여 우주라는 공간속, 대지와 하늘 사이 순응하듯 누워, 맑은 의식을 깨우고 나의 그 맑은 의식이 주도하는 가운데 완벽하게 몸 전체를 이완하는 것입니다. 때론 끈질긴 이 ‘욕망’이란 놈이 생각지도 못한 무의식의 형태로 ‘잡념’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더 무심한 채로 더 들여다보기 그러다보면 ‘욕망’의 자리에 채워지는 ‘평화’의 기운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순간입니다. 지금이라도 매트 위가 프리티비Prthivi(대지의 여신)의 품인 양 스며들듯 누워보세요. 얼핏 ‘송장자세’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조금 빠르게, 혹은 언젠가 흙으로 돌아갈 유한한 생이기에 꼭 그렇기만 한 것도 아닐 것입니다.



   잠시 평화롭게 죽었다 살아나기. 늘 밖으로 향해 열려있는 감각기관을 닫고 안으로 향한 문을 살며시 열어놓는 것, 필자의 요가수련생들이 수련하는 ‘송장자세’의 완성입니다. 티베트의 쪽빛 하늘 초모랑마(히말라야 최고봉)의 머리 위로, 수런대는 비자나무숲으로, 저 먼 수평선에서 내 안에 흐르는 강가에 이르기까지 자유로운 영혼은 어디에도 갇히지 않고 날아다닙니다.


  T.S 엘리엇은 시'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 했지만  어디 지난 3월보다  더 잔인할 수 있겠는지요. 당신에게  이토록 귀하고 아름다운 자세를 권해드리며  더 이상의 아픔이 없는 4월을 기대해 봅니다. 당신안의 신께 겸허히 두 손 모아 경배드리며 오늘의 편지를 마칩니다. 나마스떼 ~







  1)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서 발을 약 45cm 벌리고 양손을 15cm정도 몸에서 떨어뜨린 후. 손바닥이 위로 가게 한다. 긴장을 풀며 좌우대칭이 되도록 한다.


  2)발목부터 종아리, 무릎, 허벅지, 허리, 양 팔, 목, 머리까지 순서대로 차례차례 이완 시킨다. 하나하나 신경 줄을 놓는다는 느낌으로 바닥에 몸이 녹아들 듯 편안히 눈을 감고 호흡을 편하게 한다.


  3)지금 누워있는 곳이 막힌 공간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장소 또는 구름밭 아래, 대지 또는 초원 이라고 생각하며 충분히 몸과 마음을 이완시킨다.


  4) 숨을 들이쉬며 배와 가슴속에 공기를 들이마시고, 숨을 내쉬며 반대로 마셨던 공기를 내 보낸다. 누군가와 안 좋은 감정이 남아있었다면 일체의 부정적인 생각 따위를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내쉬고, 대지의 에너지를 내 몸에 받는다는 느낌으로 숨을 들이쉰다.


  5) 최소한 3분 이상 내지 10분정도를 그자세로 유지한다. 나도 몰래 살며시 미소 짓는 몸과 마음이 느껴질 것이다.






제3의 충전
   -송장 자세: Savanasana, Corpse






지금은 완벽하게 죽음을 맞는 시간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던 매 순간

마음의 감옥을 열다

발 다리 허리와 가슴

두려울 때 움켜쥐던 두 주먹조차

스르르 풀리다

몸보다 무거워진 머리를 이고 달려가는 길

지금은 새로운 탄생을 꿈꾸는 시간

한 순간, 죽었다 깨어난 나는 충분히 자유롭다




                                             2009 요가시집  [가만히 오래오래]  -송장 자세: Savanasana, Corpse 편














한혜영 이 자세는 흔히 우리가 힘든 일을 하다가 "아이고 힘들어!" 그러면서 휘떡 디비져서 사지를 탁 늘어뜨릴 때랑 같네요. ㅎㅎ 고상한 요가에 표현이 쪼매 그렇긴 합니다만... ㅎㅎ 맥을 탁 놓고 모든 잡생각을 머리에서 쫓아버리면 될 거 같아요. 당장에 나도 해봐야지. ^^

10·04·05 00:16  

김윤선 맥을 탁 놓으시면 잠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가끔 이 자세하다 더러 코 골고 잠드는 분들도 있답니다.
무념무상이되 의식의 중심에 집중한 채로...후후 넘 어려운가요? 쌤~

10·04·07 16:52  

채재순 이 힘들어진 몸을 송장자세에 맡겨 보아야겠어요.
와 이리 힘드노, 산다는 게-

10·04·20 15:12  

김영준 와선! 내가 즐겨하는 자세ㅋ 소주 서너 병 혼자 마시고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고난도(?)의 大자ㅎㅎㅎ

10·04·26 20:00  

이승하 저는 꼬리뼈가 돌출해 있어 이 자세를 오래 취할 수 없어요. 꼭 엎드려서 자는 이 기구한(?) 운명! 비행기 탈 때는 정말 고역이지요. 송장 자세... 죽음 연습...

10·08·28 09:10  

김윤선 채재순/ 오랜만이시죠~ 완벽한 송장자세후에 새록새록 사는 게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네요..힘 내세요!^^
김영준/흰소 오라버님께선 어느 정도 경지에 다다르지 않으셨나 싶어요....하하 :)
이승하/ 아...쌤 그러셨군요...담요나 도구를 이용해서 하면 조금은 수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샨티!^^

10·09·02 12:12  

이승하 엎드려 자다 보니 얼굴에 자국이 날 때가 있지요. 시협 사무국장 시절, 아침에 세미나 사회를 보는데 너무나 선명한 자국... 아아, 수많은 시인들 앞에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10·09·25 08:26  

  
  [제3신] 세 가지 구나(The Three Gunas) 이야기 [6]  김윤선 10·09·02 6880
  [제1신] 우리 몸의 은하수는 안녕하신가 [5]  김윤선 10·03·21 4766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GGAMBO

 

 

 

 

 

 

 

 

 

  COPYRIGHT ⓒ 2000 - 2017  POEMCAF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