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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_ 탱고, 탱고잉
 정한용    | 2010·07·24 17:07 | HIT : 5,870 |

  참 오랜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만성적인 게으름과 결벽증이 발목을 꼭 잡았습니다. 바빴다고 핑계를 대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지만,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자, 이제 다시 시작해볼까요. 원래 계획은, 지난번 메르세데스 소사 코너의 마지막에 예고한 바와 같이, 칠레의 가수 빅토르 하라에게로 직행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아르헨티나를 떠나면서, 아무래도 탱고를 그냥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에 너무 걸리더군요. 어떻게 아르헨티나 대중음악을 거론하면서, 그 바탕이 되는 탱고를 뺄 수가 있냐고, 여기 저기서 항의하는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옵니다. 그렇습니다. 잠시 템포를 늦추고, 간단히 탱고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탱고의 역사에 대해 여기 적지는 않겠습니다. 여기 아니라도 자료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사실 나도 탱고에 대해 당신보다 잘 아는 것도 없답니다. 그저 탱고를 말하면서, 사실은 탱고를 오늘날 아르헨티나를 넘어 세계의 음악으로 만들어낸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 (Astro Piazzolla 1921~1992)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거든요. 만약 그가 없었더라면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토속 음악으로 그쳐버렸거나, 사라진 인디언 유적처럼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남미의 작은 문화유산으로 이미 생명을 다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아졸라는 부모가 아르헨티나 인이었지만, 태어난 곳은 미국의 뉴욕입니다. 세살 때 부모와 함께 아르헨티나로 들어갔고, 어릴 때 선물로 받은 반도네온이 탱고와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됩니다. 밀롱가에서 반도네온 연주자로 활동하기도 하지만, 사실 탱고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공부를 하면서 탱고와 멀어지게 되지요. 더구나 1950~60년대 탱고의 전성기가 끝나고, 군사독재가 시작되면서 탱고를 '저질'문화로 몰아부치고 금지하면서 탱고는 완전히 사그라듭니다.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피아졸라는 유럽으로 건너가 음악을 공부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한 사람을 만납니다.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여인, 나디아 블랑제를 통해 피아졸라는 다시 탱고로 돌아가죠. 그녀는 그의 진정한 음악이 탱고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새로운 탱고를 만들 것을 주문합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바로 '누에바 탱고', 즉 '새로운 탱고였던 것입니다. 클래식음악을 공부한 덕에 그는 정통 탱고에 클래식과 보사노바 등의 음악을 가미해 탱고를 현대화시킵니다. 그래서 그의 탱고음악은 아르헨티나보다 유럽 쪽에서 먼저 인정받고 명성을 얻게 되지요. 탱고가 아르헨티나를 벗어나 유럽으로 나가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입니다.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에서 군부독재가 끝나고 나서 조국으로 돌아갑니다. 일부 아르헨티나 인들은 그의 탱고가 너무나 파격적이어서 전통을 벗어났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탱고는 본래 춤과 뗄래야 땔 수가 없는 것인데 그이 음악으로는 도저히 춤을 맞출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탱고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새롭게 살아나 불꽃을 피우게 된 것은 피아졸라라는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피아졸라는 수많은 작품과 수십장의 음반을 남기고1992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지금 탱고는 더욱 더 거세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피아졸라는 마치 탱고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고, 꼭 탱고가 아니라도 다른 분야의 음악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연주장에서 피아졸라만을 연주하는 음악회가 열릴 정도이니까요. 예술가의 진정한 위대한 힘은 그 죽음 이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피아졸라는 그런 의미에서 거대한 봉우리가 되었습니다.


  빈터 동인 몽란은 탱고의 여인입니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몽란은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이 아닐까 하는데요. 일본에서, 또 먼 조국인 베트남에서도 한동안 살았는데, 지금은 바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서 몇년째 살고 있습니다., 그녀가 거기를 선택한 것은 바로 탱고 때문입니다. 몇년 전 시집 [탱고, 탱고잉]에서 탱고를 소재로 시집을 냈었는데, 직접 탱고를 추는 댄서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시집 이후 아예 부에노스로 옮겨가 사는 것을 보면, 그 열정이 존경스럽고, 그렇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게 부럽기까지 합니다.


  오늘은 바로 몽란의 탱고 춤솜씨를 감상해보시지요. 유감스럽게도 피아졸라의 음악은 아닌 것 같군요. 그리고 칠레로의 여행은 다음 시간으로 미루죠. 당신 오랜만의 음악기행, 어땠어요?





한혜영 우리나라의 영화에서 보던 탱고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우리나라 영화에서 보던 탱고는 허리를 척~! 하고 뒤로 꺾던 것이 생각나는데... ㅎㅎ 하마터면 사장될 뻔했던 탱고의 위기를 읽으면서 어떤 나라의 문화도 한때는 그 어떤 위기를 다 겪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네요. 그러면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진짜로 민족을 대표로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아리랑과도 같은 탱고라는 생각을 해 봤어요.

10·09·02 10:13  

김윤선 쌤 몽란, 참 매력적인 여성인 것 같아요...멋진 동인....^^
다음기회 언젠가는 쌤이 소개해주시는 아프리카 쪽 월드 뮤직도 듣고싶어요...
'Faces of Africa ' 속 음악들 너무 너무 좋더라구요...월드뮤직의 대가이시니 이미 알고 계실 듯도 싶은데...
저는 필 꽃혔는데 음반 못 구했어욤......

10·09·02 12:20  

이가을 열정있는 음악이죠 저도 탱고음악이 끌리더라구요 ..

12·01·26 21:12  

  
  04 _ 삶에 감사해요 (3) [1]  정한용 10·04·09 6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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