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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친구하기39 - 노루오줌
 정충화  | 2011·07·11 07:39 | HIT : 3,593 |
   모든 식물에는 나름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꽃이나 잎, 줄기나 뿌리의 형태 등 외양에서 나타나기도 하고 생태적 성상을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모든 식물은 저마다 독특한 빛깔과 냄새를 지니고 있다. 이는 특히 꽃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 철마다 피는 형형색색의 꽃들은 화려한 빛깔과 장식, 그리고 자신만의 향기를 내뿜어 벌과 나비를 유혹한다.
   줄기나 뿌리에서 강한 냄새를 풍기는 식물도 있다. 이른 봄 산자락을 노랗게 물들이는 생강나무의 가지에서는 생강 냄새가 난다. 식물의 줄기나 꽃 꺾는 걸 몹시 싫어하는 나도 이 나무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매년 봄 어쩔 수 없이 작은 가지를 분지르곤 한다. 아직 대면하지는 못했지만, 누린내풀의 경우 풀 전체에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알려졌다. 뿌리에서 강한 냄새를 내뿜는 식물도 있다. 약모밀은 뿌리에서 생선 비린내가 난다 하여 어성초(魚腥草)라는 별칭을 얻었다. 또 뿌리에서 냄새를 풍기는 식물로 쥐오줌풀과 오늘 소개하려는 노루오줌을 빠뜨릴 수 없다.


   노루오줌은 원산지가 우리나라로 알려진 여러해살이풀이다. 중부지방의 산자락에 주로 분포하며 식물체의 높이는 대략 70cm 정도까지 자란다. 충주시 수안보면에 자리 잡은 내 일터 뒷산에도 많은 개체가 자생하고 있어 요즘 날마다 내 눈을 맑게 해주고 있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며 작은 잎이 3개씩 모여 2~3회 갈라지는 깃꼴겹잎 형태를 띤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나 있다.
   꽃은 여름에 줄기 상층부에 솜털 같은 홍자색 꽃잎이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열매는 10월경 익는다. 노루오줌의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풀 전체를 말려 약재로 쓴다고 한다. 땅속에서 옆으로 뻗는 굵은 뿌리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데 노루오줌 냄새와 흡사하다 하여 이름을 그리 얻었다고 한다. 사촌격으로 숙은노루오줌, 진퍼리노루오줌 등이 있다.


   보름 전부터 손과 입이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뒷산 골짜기 곳곳에서 줄딸기가 익어 수시로 따먹고 있는데 뽕나무 열매인 오디까지 익어 요사이 손끝에서 오딧물 빠질 틈이 없다. 하루는 개량한복을 입은 채 오디를 따다가 상하의 모두 오딧물이 들어 얼룩덜룩 천연 염색을 새로 하기도 했다. 이들 열매는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익은 것들이어서인지 과육의 달콤함이 꿀맛을 능가할 정도다.
   깨끗한 오디를 모아 술 한 병을 담았는데 눈독 들이는 이들이 많아 얼마나 간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터 한구석에 실한 뜰보리수가 한 그루 있어 거기서 딴 열매로도 술 한 병을 담아두었다. 머지않아 산딸기며 복분자딸기며 멍석딸기 등이 익을 테고 고적한 내 방 구석자리에 술 단지가 하나하나 늘어날 것을 생각하니 벌써 주흥이 돋는 듯하다.  



글/사진 : 정충화



이 글은 인터넷신문 '인천인'에 게재한 내용입니다.
http://incheonin.com/detail.php?number=11299&thread=35r05


한혜영 노루오줌이라는 이름하고는 안 어울리는 꽃이네요. 하필 노루오줌 냄새를 닮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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